[폼나는 골프]
전략적인 가을골프 “반드시 챙겨라”
이른바 ‘천고마비(天高馬肥)’의 계절이다
골퍼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시즌이다. 봄철에는 미처 잔디가 자라지 않아서, 여름철은 무더위와 장마로, 겨울철은 눈과 매서운 추위라는 ‘복병’이 숨어 있다. 가을철은 그러나 코스 상태부터 최상이다. 페어웨이 잔디는 촘촘하고, 그린 역시 매끄럽다.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적당하게 땀을 흘릴 수 있다. 여기 가을철 라운드를 더욱 즐길 수 있는 팁이 있다. 바로 꼼꼼한 준비물 목록이다.

일단 의상이다. 한국의 가을철은 특히 일교차가 심해 아침에는 쌀쌀하고, 낮에는 30도 안팎까지 치솟기도 한다. 골프장은 대부분 산악지형에 자리 잡아 도심에 비해 기온이 2~3도는 더 낮다.
새벽 라운드라면 재킷이나 점퍼, 조끼 등 반드시 여분의 옷을 준비한다. 더우면 벗으면 된다. 입지 않더라도 챙기라는 이야기다. 의류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스윙에 방해가 되지 않는 게 우선이다.

두꺼운 옷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개 입는 쪽이 바람직하다. 메이커들은 최근 가을과 겨울 시즌을 대비해 보온성은 물론 가볍고 패션성까지 갖춘 어패럴들을 쏟아내고 있다.

필드에서는 물론 일상복으로, 혹한기에는 이너용으로 착용할 수 있다. 11월로 접어들면 ‘핫팩’을 미리 캐디백에 넣어둔다. 충분한 스트레칭은 언제나 필수다. 몸도 워밍업이 필요하다. 갑작스런 샷은 엘보 등 부상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이 때쯤이면 라운드 도중 벌과 뱀 등의 공격에 대비해야 한다. 공이 깊은 러프나 숲속으로 날아갔다면 일찌감치 포기한다. 뱀은 건드리지 않으면 큰 문제가 없지만 벌은 다르다.
땅벌은 더욱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했다고 간주하면 무차별 공격에 나선다. 반팔보다는 긴팔, 모자는 바이저보다 캡이다. 벌이나 벌레 등을 자극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은 피하는 게 좋다.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벌레 물림 예방 및 치료제를 챙긴다. 벌에 대한 알러지가 있는 골퍼라면 항히스타민제를 준비한다. 벌에 쏘였다면 과산화수소 등으로 소독하면 부기나 가려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벌은 사람의 머리카락이 있는 부분을 집중 공격한다. 검은색 옷은 피한다. 선블럭은 당연히 챙겨야 할 아이템이다. 골프장의 자외선은 상대적으로 강하다.

끝으로 필드에서의 폼나는 골프자세는

핀을 직접 노리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가능하지만 바람이 강해지는 11월부터는 바람을 인정하고 방향과 세기를 감안한 골프채 선택과 타깃을 오조준하는 ‘솔로몬의 지혜’가 필요하다.

샷의 핵심은 “평소 스윙 리듬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대목이다. 셋업에서 몸이 경직되면 균형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강력한 샷을 구사하기 마련이다. 스탠스를 넓게 잡아 스윙 과정 내내 하체를 견고하게 구축하는데 공을 들인다.

 

Author

한국골프 프로협회 연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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