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상금 180억 원·우승상금 32억 원으로 4개 메이저대회·WGC 능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의 여파로 1라운드를 치른 뒤 전격 취소됐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7천189야드)에서 막을 내렸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마스터스, US오픈, 브리티시오픈, PGA 챔피언십 등 4대 메이저대회 못지않은 권위를 자랑해 ‘제5의 메이저’로 불린다. 총상금이 1천500만 달러(약 171억 원)로, US오픈(1천250만 달러), 마스터스(1천50만 달러)보다도 많은 시즌 최고 상금 대회이기도 하다.

우승상금 32억 원, 커트를 통과해 꼴찌를 해도 4000만원을 받았다.
세계 골프대회 중에서 가장 많은 상금이 걸린 미국PGA투어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제5의 메이저대회’라는 별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특히 올해 총상금은 작년 대비 250만달러가 늘어난 1500만 달러(약 180억원)에 달했다. 우승상금은 지난해에 비해 45만 달러 늘어난 270만 달러(32억2000만 원)였다.
우승상금은 잭니클라우스가 받은 통산 상금 절반에 달해 현재 기준으로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최고액이다.

사진 PGA 공식 SNS 제공

지난해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의 상금 규모(총 1250만달러, 우승 225만달러)가 같았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상금은 4개 메이저대회는 물론 4개 시리즈로 구성된 월드골프챔피언십(WGC)보다도 많았다. 지난 2월 열린 WGC 멕시코 챔피언십의 총상금은 1050만달러, 우승상금은 182만달러였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가 쥐는 270만달러는 맷 존스가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하면서 받은 상금(126만달러)의 2배를 넘는다. ‘20세기 최고의 골퍼’ 잭 니클라우스가 현역 시절 미국PGA투어 584개 대회에 출전해 73승을 거두며 받은 생애 상금(573만4031달러)의 절반에 육박한다.
올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3위 안에 들면 100만달러(약 12억원) 이상의 상금을 받았다. 또 20위에게는 19만8750달러가 주어지는데, 이는 아놀드 파머가 미국PGA투어에서 단일시즌 최다상금을 받았던 1967년 상금액(18만4065달러)을 넘는다.
144명이 출전하는 이 대회 역시 2라운드 후 65명 안팎의 선수가 3,4라운드에 진출했다. 커트를 통과하기만 하면 최하위를 하더라도 3만2250달러(3850만 원)를 받았다.
이 대회는 1974년 시작돼 올해 47회째 열렸다. 원년 대회 총상금은 25만달러, 우승(잭 니클라우스)상금은 5만달러였다. 올해 대회 상금은 당시에 비해 각각 60배, 54배 늘어났다.

저스틴 토머스

인생경기한토머스, 플레이어스챔피언십 30억 원우승잭팟
‘제 5의 메이저 대회’, ‘화려한 돈잔치’의 주인공은 티샷부터 마무리 퍼트까지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인 저스틴 토머스(미국)였다. 저스틴 토마스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토머스는 3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의 TPC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14언더파 274타를 적어낸 토머스는 단독 2위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 둘째 날까지 중위권에 자리했던 토머스가 이번대회 정상에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는 많지 않았다.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와 웨스트우드 등을 비롯해 선두권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과의 격차가 크고 토머스가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성소수자를 비하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뒤 부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토머스는 이번 대회 3라운드와 최종 4라운드에서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의 결실을 봤다. 셋째 날 8언더파를 몰아치며 우승 경쟁에 합류한 토머스는 마지막 날 4타를 줄이며 역전 우승을 완성했다. 3타 차 공동 3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토머스는 8번홀 보기로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토머스는 침착했다. 그는 9번홀에서 첫 버디를 적어내며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분위기를 바꾼 토머스는 무섭게 타수를 줄여나갔다. 10번 홀에서 두 번째 버디를 잡아낸 토머스는 11번홀에서 이글을 낚아채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버디 행진은 멈출 줄 몰랐다. 그는 12번홀에서 또 하나의 버디를 기록하며 역전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14번홀에서 약 1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며 공동 선두를 허용했지만 토머스는 흔들리지 않았다.

15번홀 파로 숨을 고른 토머스는 16번홀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그는 투온에 성공한 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며 다시 1타 차 단독 선두가 됐다. 마무리는 완벽했다. 그는 까다로운 17번홀과 18번홀에서 모두 파를 잡아냈고 1타차 우승을 확정지었다.
그는 이날 우승 인터뷰에서 “내 인생 최고의 라운드라고 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경기를 했다”며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은 부족함 없이 모든 부분을 잘 해야지만 우승할 수 있는 대회인데 정상에 올라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달간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일을 한번에 겪었던 만큼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었다” 며 “그 시간을 이겨내고 다시 정상에 오른 내가 자랑스럽다.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준 가족과 캐디, 매니저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 통산 14승째를 올린 토머스는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와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컵,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모두 제패한 네 번째 선수가 됐다. 토머스에 앞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헨리크 스텐손(스웨덴), 로리 맥길로이(북아일랜드)가 이 기록을 세운 바 있다.
토머스는 우승 상금 270만달러(약30억6700만원)를 받는 잭팟도 터뜨렸다.

페덱스컵 랭킹과 남자골프 세계랭킹도 상승했다. 페덱스컵 포인트 600점을 추가한 토머스는 지난주 10위에서 8계단 상승한 2위에 자리했다. 세계 랭킹도 지난주보다 1계단 올라선 2위가 됐다.
토머스는 지난 2월 세상을 떠난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할아버지 폴 토머스는 토머스에게 골프를
처음 가르친 스승이자 영원한 멘토였다. 그는 “할아버지와 이제는 대화를 나누지 못하지만 하늘나라에서 지켜
보고 계실 것”이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48세의 베테랑 웨스트우드는 지난주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브라이슨 디섐보는 브라이언 하만(이상 미국)과 12언더파 276타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26)가 8언더파 280타 공동 9위로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임성재(23)는 7언더파 281타 공동 17위에 자리했고 이경훈(30)은 2언더파 286타 공동 41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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