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둘 다 주니어와 아마추어 때부터 이름 날려, PGA 투어 통산상금도 각 1, 2위
우즈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 달성했으나 미켈슨은 아직 ‘US오픈’ 우승 못해

필 미켈슨이 ‘제103회 PGA 챔피언십’에서 메이저대회 사상 최고령으로 우승하자 타이거 우즈(46)는 트위터에
“50세에 미켈슨이 다시 우승하는 걸 보니 정말 감동적이다.

축하!”라고 썼고 미켈슨은 “빠른 복귀를 응원한다”고 화답했다.
2019년 우즈가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14년 만에 다시 우승하자 미켈슨은 오거스타 내셔널GC 챔피언스
라커룸에 “타이거, 올해 대회는 정말 대단하고 감동적이었다.

당신이 우승해서 매우 기쁘다! 필”이라고 적은 쪽지를 붙였다.
타이거 우즈와 필 미켈슨은 영원한 라이벌이자 친구다.
물론 두 사람은 5살 차이다. 미켈슨이 1970년 6월 16일생이고  타이거 우즈가 1975년 12월 30일 생이다.
정확하게는 5년 6개월 14일 차이가 난다. 둘 다 미국 캘리포니아 출신이다.
우즈가 사이프러스, 미켈슨이 샌디에고에서 났다. 두 도시모두 캘리포니아주 남쪽에 있는 지역으로
아주 가깝다.

PGA 투어 성적은 2021년 6월 9일 현재 우즈가 통산 82승, 미켈슨이 45승이다.
우즈가 37승 이 더 많다.

우즈는 돌 무렵에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장난감 골프채를 갖고 놀며 처음 골프를 접했다.
미켈슨은 생후 18개월에 골프채를 쥐었다고 한다.
둘은 주니어와 아마추어 때부터 이름을 날렸다. 미켈슨은 애리조나대학 4학년 때인 1991년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한 PGA 투어 노던 텔레콤 오픈에서 우승했다. 1940년 이후 아마추어가 PGA 투어에서 우승한 것은 여
덟 번에 불과한 진기록이다.

우즈는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유일하게 3연승(1994~1996년)을 거뒀다.
프로 초기에도 우즈에게 더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스탠퍼드대를 중퇴하고 1996년 프로가 된 우즈는 그 해 여덟개 대회에 나가 2승을 거뒀다. 미켈슨은
프로 데뷔 2년차이던 1993년 투어에서 2승을 올렸다.
PGA 투어 성적을 살펴보면 2021년 6월 9일 현재 우즈는 통산 82승을 기록하며 다승랭킹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미켈슨은 통산 45승으로 역대 공동 8위다. 우즈와는 37승 차이가 난다. 그러나 미켈슨은 1991년부터 올해까지
30년간 꾸준히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즈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으며 타고난 승부사다.
뛰어난 기량에 화려한 제스처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우즈는 특유의 ‘카리스마’가 있다. 그와 같은 조에서 경기를 하는 선수들은 그의 기(氣)에 주눅이 들 정도다.
그는 타고난 승부사다. 뛰어난 기량에 화려한 제스처는 그가 골프황제임을 한 눈에 알 수 있게 한다. 특히 그가 우승을
확정짓고 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포효를 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한 마리의 호랑이를 연상케 한다.
1997년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에서 첫 승을 거둘 때 그는 72홀 최소타(18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2위와 최다
타수(12타) 차로 완승했다. 2000년 US오픈에서는 메이저대회 사상 최다타수(15타) 차 우승 기록을 세웠다. 또
연장전에 열두 번 나가 열한 번이나 이겼다. 그만큼 그는 강심장에다 결정적 순간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미켈슨은 쇼트게임의 마술사다. 그린 주변에서 볼을 높이 띄워
홀에 붙이는 능력은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을만큼 발군이다.
투어 통산상금도 우즈와 미켈슨이 나란히 1, 2위를 달리고 있다.

미켈슨은 듬직하다. 큰 키와 체격에 차분한 얼굴로 온화한 미소를 자주 보이는 그는 화려한 기량과 뜨거운 가족
사랑으로 정평이 나 있다.
그의 특기는 쇼트게임이다. 그린 주변에서 볼을 높이 띄워 홀에 붙이는 능력은 감히 누구도 넘볼 수 없을만큼 발
군이다. 또한 가족을 위해서라면 메이저대회 출전도 기꺼이 포기하는 그의 가족애는 동료들에게 부러움의 대상
이다. 팬들의 인기에선 우즈와 미켈슨이 막상막하다.
둘이 영원할 라이벌이라는 사실은 PGA 투어 통산 상금에서도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우즈는 1억2085만1706달러, 미켈슨은 9538만0704달러다. 이 부문 각각 1, 2위다. 두 사람간 차이는 2547만
1002달러다.

우즈와 미켈슨은 한 해에 미국 NCAA(대학체육협회) 대회와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한 공통점
이 있다. 이 기록 달성자는 두 선수 외에 잭 니클라우스와 라이언 무어밖에 없다.
미켈슨이 앞서는 부문도 있다. PGA 투어 평균타수다. 미켈슨은 라운드당 평균 71.813타, 우즈는 72.799타를 기
록중이다. 1타 정도 차이가 난다.
세계 랭킹에서도 미켈슨이 앞선다. 미켈슨은 31위, 우즈는 134위다. 우즈가 올 2월 캘리포니아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후 재활 중이어서 이 간격은 좀 더 벌어질 전망이다.

미켈슨은 ‘US오픈’에서만 여섯 번 준우승하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다.
그가 US오픈에서 우승하면 PGA 투어에서 역대 여섯 번째로 커리어
그랜드 스램을 달성하게 된다.

미켈슨이 50세가 넘어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는 대기록을 달성했으나 우즈가 달성한 기록을 아직 못한 부분이 있다.
바로 4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것이다.
우즈는 2000년 브리티시오픈에서 우승하며 4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진 사라센, 벤 호건, 게리 플레이어, 잭 니클라우스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의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다. 우즈는 이 부문
최연소 달성 기록을 갖고 있다.

미켈슨은 3개 메이저대회에서 6승(마스터스 3승, USPGA 챔피언십 2승, 브리티시오픈 1승)을 거뒀으나
US오픈에선 우승하지 못했다. 그는 US오픈에서만 여섯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다. 참 기이한 기록이다.
그가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역대 여섯 번째 커리어 그랜드 슬래머가 된다.

미켈슨은 51세가 돼 챔피언스(시니어)투어에서 뛸 자격을 갖췄다. 챔피언스투어 데뷔 연도인 지난해에 이미 2연
승을 거두기도 했다. 그러나 미켈슨은 당분간 챔피언스투어보다 정규 투어에 더 많이 나갈 것이다. 이번에 보여
준 장타력(평균 313.1야드)은 아직 미켈슨이 체력이나 거리에서 20∼30대 선수들과 경쟁할 만하다는 것을 증명했
기 때문이다. 톰 왓슨이 60세이던 2009년 브리티시오픈 연장전에 나간 것을 보면 미켈슨에게 메이저대회 우승 기
회는 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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