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동 2위 박민지와 임희정 2타 차 따돌려
– 우승상금 1억 8천만 원 받아 시즌 상금순위 6위로 뛰어 올라
– 박민지는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4억 원 돌파

투어의 메이저 대회는 일반 대회보다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스타 선수가 느끼는 심리적 압박감이 크다. 이 점에서 메이저 대회에서 깜짝 우승을 하는 선수들이 종종 나타난다. 이번 KLPGA 투어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도 전혀 예상치 못한 선수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며 새로운 메이저 퀸의 자리에 올랐다.

김수지는 ‘제21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공동 2위 박민지와 임희정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수지는 경기도 여주시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660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10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를 기록한 김수지는 시즌 7승에 도전한 박민지와 임희정을 2타 차로 제치고 생애 첫 메이저 퀸에 올랐다. 우승 상금은 1억8000만 원. 김수지는 지난주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3위에 오르는 등 뚜렷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숨에 상금 6위(6억2183만 원)로 뛰어올랐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단독선두를 달린 김수지는 1타 차로 추격하던 이소미(22)가 16번 홀(파3)에서 티샷한 볼을 오른쪽 물에 빠뜨려 2타를 잃으면서 승기를 잡았다. 이후 박민지가 이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김수지를 2타 차로 추격했다. 그러나 박민지는 마지막 18번 홀(파5)에서 두번째 샷한 볼이 그린 뒤 벙커로 빠지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파에 그쳐 김수지의 우승이 확정됐다.

김수지 프로와 캐디

우승이 확정된 뒤 눈물을 보인 김수지는 “라운드 내내 긴장하고 떨려서 불안한 느낌으로 경기했는데 끝나자마자 시원섭섭해서 눈물이 났다”며 “원래 긴장을 많이 하는 편이 아니지만 오늘은 경기 후반부로 갈수록 긴장이 많이 됐다. 특히 전반 버디 기회를 많이 놓쳐서 후반에 어렵게 경기했다”고 밝혔다.
김수지는 이어 “첫 우승때는 아무 생각이 안 났는데, 오늘은 ‘우승을 했구나’하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덧붙였다. 김수지는 15번 홀(파4) 약 5m 파 퍼트를 성공하고 2타 차리드를 지킨 장면을 이날 승부처로 꼽았다.
김수지는 “판단 실수로 긴 파 퍼트가 남았는데 자신 있게 치려고 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 사이에 2승을 거둔 김수지는 “시드전에 다녀오면서 모든 것을 바꿨다. 지난해 시드전에 가면서 충격이 컸는데 첫 승을 하고 나니 마음이 놓여 ‘나도 우승할 수 있구나’ 하는 생각이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기뻐했다.

박성현

박민지는 7승 달성에 실패했지만 공동 2위 상금 9500만원을 추가, 시즌 상금 14억 2830만 원을 기록하며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4억 원을 넘겼다.
지난해 5월 이후 1년 5개월 만에 국내 대회에 출전한 박성현(28)은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를 기록하며 공동 40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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