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스미스가 우승 상금 360만 달러(약 44억원)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천만달러) 정상에 올랐다. 스미스는 3월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 비치의 TPC 소그래스(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를 몰아쳐 4라운드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했다.
지난 1월 센트리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최소타 우승 기록을 세운 뒤 두 달 만에 우승을 보탠 스미스는 PGA투어 통산 5승 고지에 올랐다. 스미스가 받은 360만 달러는 골프 역사상 가장 많은 우승 상금이다. 그가 이 대회 전까지 159경기에 출전해 4차례 우승하면서 모은 상금 1천912만 달러의 20%에 가까운 돈을 이번 대회 우승 한 번으로 챙겼다.

스미스는 단숨에 이번 시즌 상금랭킹 1위(579만 달러)로 올라섰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5년 출전권과 US오픈, 디오픈, PGA챔피언십 3년 출전권에 5년짜리 PGA투어 카드 등 푸짐한 특전도 받았다.
호주 선수로는 그레그 노먼, 스티브 엘킹턴, 애덤스콧, 제이슨 데이에 이어 다섯 번째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따냈다.
악천후 때문에 나흘 동안 3라운드도 채 마치지 못해 닷새나 걸린 이 대회를 우승으로 마무리한 스미스는 “믿을 수가 없다. 정말 길고 힘들었는데, 결국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그것도 아주 큰 대회에서 말이다. 정말 기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캐머런 스미스

PGA투어 18홀 최소 퍼트(18개) 기록을 갖고 있는 스미스는 최종 라운드에서 신기의 퍼트를 앞세워 버디 10개를 쓸어 담으며 역전 드라마를 썼다.
1번 홀부터 4번 홀까지 4개홀 연속 버디 등 전반 6개 홀에서 5개의 버디를 잡아낸 스미스는 7∼9번 홀 연속 보기로 뒷걸음치는 듯했지만 10번 홀부터 또 한 번 4개홀 연속 버디를 때렸다.
승부는 TPC 소그래스의 상징인 17번 홀(파3)에서 결판났다.

홀을 보고 9번 아이언으로 날린 볼은 아일랜드 홀 오른쪽 귀퉁이에 자리 잡은 핀 1.2m 옆에 정확하게 떨어졌다.
그는 “(그린 앞) 벙커를 넘기려고 했고, 생각보다 바람이 강하지 않아서 공이 잘 멈춰 선 것 같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17번 홀 버디로 3타차로 달아난 스미스는 18번 홀(파4)에서 티샷 실수에 이어 두 번째샷을 물에 빠트렸다. 스미스는 60야드 거리에서 친 네 번째 샷을 홀 1m 옆에 떨궈 보기로 막았다.
3월 14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TPC 소그래스 스타디움 코스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캐머런 스미스(호주ㆍ오른쪽)가 마이크 트리코 NBA 앵커(가운데)와 제이 모나한 PGA 커미셔너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그는 이날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라 PGA투어 통산 5승을 기록했다.
17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아니르반 라히리(인도)가 2타차로 추격한 상황에서 더블보기 위기를 넘긴 것이라 버디만큼 귀중한 보기였다.
스미스는 “(두 번째 샷이) 너무 잘 맞아서 물에 빠졌다. 그래도 보기로 마무리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한 라히리는 3타를 줄이며 분전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해 1타차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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