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 미켈슨에 대한 평가가 극단으로 향하고 있다. 미켈슨은 한때 타이거 우즈의 라이벌이자 PGA 투어 최고의 흥행카드였다. 그런 미켈슨은 리브 투어에 합류하자 많은 이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바로 돈에 눈이 멀어 투어를 져버렸다는 비판 말이다. 특히, 미국의 유명 골프기자 앨런 쉬프넉은 미켈슨이 리브투어에 참가한 뒷배경에는 그의 4,000만 달러(약 509억 원)에 달하는 도박빚이 큰 영향을 미쳤다고 보도했다. 이번 폭로로 미켈슨은 궁지에 몰렸다. 하지만 미켈슨은 필드의 승부사답게 도박 중독을 인정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그는 자신이 도박에 중독된 것은 맞지만, 전 재산을 잃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올해 초 PGA 투어에 대한 원색적 비난에 대해서도 사과했다. 리브 투어에 출전하면서도 PGA 투어 또한 출전할 것이라 말한 미켈슨. 그는 돈에 눈이 먼 배신자일까, 아니면 PGA 투어가 주도하는 골프사에 남을 혁신가일까.

돈만큼, 아니면 돈보다 더 미켈슨을 움직인 것은 내적 동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PGA 투어에서 수많은 우승과 영광을 차지했던 미켈슨은 이미 천문학적인 돈을 벌었다. 그런 미켈슨은 쉬프넉의 기사에 대해 스스로 도박 중독이었다고 인정했다. 특히 미켈슨은 도박이 한 때 자신의 일부였다며 “무모할 정도로 도박을 했다”고 고백했다.
미켈슨은 한 가지 사실은 분명히 전했다. 도박 중독에 빠져 있었지만, 그것이 리브 투어 합류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이는 미켈슨이 처음 투어에 참가를 선언하면서부터 일관적으로 견지하고 있는 자세다.
미켈슨은 처음 리브 투어에 참가를 결정했을 때, 그는 PGA 투어가 지나치게 탐욕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리고 현재 PGA 투어 천하를 바꾸기 위해 것이라고 대의명분을 밝혔다. 물론 이 말을 그대로 믿는 골프팬은 없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가 후원하는 리브 투어의 천문학적 금액이 분명 탐났을 것이다. 돈만큼, 아니면 돈보다 더 미켈슨을 움직인 것은 내적 동력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미켈슨은 이제 환갑을 향해 가고 있다.
PGA 투어에서 더이상 그는 경쟁력을 갖지못한다. 그런 미켈슨에게 리브 투어는 기회의 땅이다. 혹자는 미켈슨이 과거부터 엘리트주의를 지향했다며, 이번 리브 투어가 그런 그의 엘리트주의에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는 단적인 면모와 상황만을 가지고 추론한 것이며, 명백한 오류다.
혹 미켈슨이 엘리트주의를 표방한다 할지라도 그것이 리브 투어와는 무관해 보인다.


미켈슨을 비롯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행위와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이는 PGA 투어의 지금까지의 행보도, 리브 투어의 앞으로도 행보도 마찬가지다. 투어에서도 뛰는 골프선수 또한 그렇다.
리브 투어는 이제 막 시작했다. 추후 이것이 골프 역사에 있어 흑역사일지 혁신일지는 결국 역사가 판단한다. 무엇보다 골프팬들에게 있어서 이번 리브 투어는 분명 신선한일이다.
미켈슨에 대한 극단적인 시각만 존재하는 가운데에서 냉정하게 보자면 미켈슨은 배신자도 혁신가도 아니다. 그는 그저 자유의지를 가진 한 인간이자 골퍼로서 자신의 선택과 이익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다. PGA투어도 리브 투어도 하나의 골프 리그일 뿐이다. LPGA에서 뛴다고 해서 KLPGA 대회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 리브 투어도 마찬가지다. 미켈슨도 이 점에 대해 명확하게 인식하며 자신의 논리를 펼치고 있다. 바로 PGA투어를 탈퇴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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