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에서 후원을 받아서 진행되는 리브 투어가 드디어 첫 대회를 개최했다.지난 6월 9일 역사적인 첫 걸음을 시작한 리브 투어는 이번 여름 골프팬들을 달굴 뜨거운 감자다. 첫 대회 전 이미 많은 논쟁거리를 만들기도 했을 뿐 아니라, 무엇보다 막대한 우승상금과 더불어 기존과 다른 경기 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한 상금을 토대로 PGA 투어와의 정면대결을 하는 구도가 있기에 개막하기 전부터 참가자에 대한 논란 뿐 아니라 다양한 이슈들로 미디어를 가득 채웠다.

리브투어는 PGA 투어에 비해 그 규모 자체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초라하다. 하지만 대회의 우승상금이 50억 원이나 되며 소수 인원이 출전한다는 점에서 선수들에게는 매력적이다. 50억 원. 이는 PGA 투어의 메이저대회와 비교해도 상당히 많은 금액이다.
리브 투어에 출전해 꼴찌를 해도 1억 5천만원을 상금으로 받는다. 선수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부분도 바로 이 상금이다.


세계랭킹 1위인 더스틴 존슨도 이 점에 끌려 리브투어에 참여했다. 처음 대회 요강이 알려졌을 때는 미켈슨을 제외하고는 소위 슈퍼스타나 빅 네임은 참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막상 대회 개최를 얼마 납두지 않고선 더스틴 존슨을 시작으로 리 웨스트우드, 이언 폴터, 케빈 나 등의 유명한 골프선수들이 대거 출전을 선택했다. PGA 투어 규정상 리브 투어에 참가할 수가 없기 때문에, PGA를 탈퇴하면서까지 출전한다는 것 자체에 많은 논란이 있었다.


PGA 투어와 다른 방식을 채택한 리브 투어
리브투어는 대회 방식 조차 PGA 투어와 다른 방식을 채택했다. 대회가 시작되고 대회를 본 시청자들은 기존 PGA 투어와 달리 참가 선수 전원이 18개 홀에서 동시에 티오프하는 이색적인 광경을 목격했다. 1번 또는 10번 홀에서 자신의 경기 시간에 따라 출발하는 방식과 비교하면 매우 특이한 경기 방식이다. 이런 경기 방식을 ‘샷건’이라고 부른다. 출발 신호와 함께 18개 홀에 있는 선수가 동시에 티오프하기에 끝나는 시간도 비슷하다.
샷건방식은 출발하는 홀이 달라 프로골프 대회에선 기상악화 등으로 경기를 빠르게 진행해야 할 때를 제외하곤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장점은 같은 시간대에 경기에 나서 날씨 등 모든 선수가 비슷한 조건에서 경기한다.
샷건 방식의 경기 진행이 가능한 건 참가 선수가 48명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열린 PGA 투어 RBC 캐나다 오픈의 참가 선수는 156명이다.
참가 선수가 48명에 불과한 만큼 2라운드후 본선에 진출하는 선수를 가리는 컷오프
가 없다. 대신, 4라운드 72홀이 아닌 3라운드 54홀 경기로 펼쳐진다. 팬들은 경기가 빨리 끝나 아쉽지만, 선수로서는 체력적인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리브 투어라 명명한 것도 LIV가 그리스어로 54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는 54홀, 즉 3라운드로 경기를 치른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리브 투어의 ‘규모의 경제’
리브 투어는 올해 총 8개 대회가 개최된다. 시즌 전체 상금은 2억5,000만 달러(약 3,200억 원)며, 정규 시즌 1~7차전은 각 총상금 2,500만 달러, 마지막 최종전(8차)은 총상금 5,000만 달러가 걸려 있다.
정규 시즌은 두 가지 방식으로 열린다. 총상금 2,500만 달러 중 2,000만 달러는 개인전, 500만 달러는 단체전 상금이다. 개인전 우승자는 400만 달러를 받고 4명이 팀을 이룬 단체전까지 우승(300만 달러)하면 약 475만 달러 이상을 손에 쥘 수 있다. 대회에 나와 꼴찌를 해도 12만 달러(약 1억5,000만 원)은 받아 갈 수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예선을 통과한 뒤 받는 최저 상금은 4만1,000달러다.
상금 규모만 놓고 보면 PGA 투어를 훌쩍 뛰어넘는다. 총상금 2,000만 달러가 넘는 대회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유일하다. 우승상금은 360만 달러다. 최고 권위의 대회로 평가받는 마스터스의 총상금은 1,500만 달러였다.

단체전은 1~2라운드 4명 중 2명의 성적 합계, 최종 3라운드는 4명 중 3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정한다.
시즌 종료 기준 두둑한 보너스 상금도 있다. 개인 챔피언에겐 3,000만 달러의 보너스 상금을 준다. PGA 투어의 페덱스컵 우승자가 받는 상금과 같은 액수다. 시즌 챔피언은 매 대회 성적에 따른 포인트 합계로 정한다.
최종전 팀 챔피언십은 4인 1조 팀 매치플레이 형식으로 펼쳐진다. 총상금 5,000만 달러가 걸려 있으며, 우승 팀은 1,600만 달러(약 200억 원)를 받는다. 4명이 나눠 가지면 400만 달러(약 50억2,000만 원) 씩을 획득할 수 있다. 최하위인 12위 팀에도 100만 달러(약 12억5,000만 원)가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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