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가 골프장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에 전국의 모든 골프장들이 위기 극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글 방제일 기자

코로나19 초기에는 외국 골프장으로 떠나는 국내 골퍼들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었다. 하지만 예상 밖으로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상황은 급변했고 골퍼들도 외출을 극도로 자제함에 따라 골프장들 또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먼저 골프장의 예약 취소가 빠르게 늘어나는 동시에 3월 예약문의도 20~30% 정도 줄어든 상태다.
특히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대구·경북을 포함한 영남지역과 공항을 이용해야 하는 제주도의 경우 예약취소율이 좀 더 심한 편이다. 그러나 골프장과 관련업계는 당황하기보다 침착하고 슬기롭게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각적이고 적극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코로나19 극복 위한 기부금 전달하는 협회들 ‘골프를 사랑하는 모임’ 등의 팬들도 기부 동참

모두 힘을 합쳐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분위기 속에서 (사)한국프로골프협회(회장 구자철, 이하 KPGA) 회원과 임직원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에 동참했다. KPGA는 회원들과 임직원의 모금 운동으로 조성된 4천 7백 5십만 원을 대한적십자사에 전달했다. KPGA는 지난 3월 5일부터 KPGA 홈페이지를 통해 모금 운동을 진행했다.
구자철 회장은 개인 SNS를 통해서도 기부 동참을 이끌었고 이를 본 ‘골프를 사랑하는 모임’등의 일반 팬들도 뜻을 함께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기부금은 취약계층에 마스크 등의 위생용품과 긴급구호품을 지급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구자철 회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모금 운동에 동참해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강이 모여 바다를 이루듯 우리의 작은 정성이 모여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분들에게 큰 사랑과 희망으로 전달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어 “KPGA는 골프를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실의에 빠져 있는 분들께 우리가 받은 사랑을 나눠드려야 할 때”라고 말한 뒤 “IMF 외환위기를 이겨내고 메르스를 떨쳐낸 것처럼 우리 국민 모두 지금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밝혔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회장 박창열)과 (사)한국대중골프장협회(회장 박예식) 또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골프장을 찾는 고객과 직원, 캐디들의 안전과 감염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양 협회는 회원사에 각종 주의사항 안내 및 철저한 예방활동과 문화체육관광부의 ‘대응지침’ 및 산자부의 ‘업무 지속계획 점검표’를 참고하도록 권하고 있다.

회원사들은 질병관리본부의 각종 안전지침을 활용해 ▲직원들의 마스크 착용 ▲손 소독제 비치 및 열화상감지기 사용 ▲고객의 동선별 소독과 기침,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 고객의 목욕탕 이용 자제 당부 ▲캐디포함 골프장 전직원 해외여행·다중시설 이용내역 등 전수 조사 ▲외부업체 직원 내방시 위생을 철저히 확인하는 등 감염 예방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

(사)한국골프장경영협회와 (사)한국대중골프장협회는 3월 개최예정이었던 2020 정기총회를 잠정 연기하고 코로나 위기 극복에만 집중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대중골프장협회 사업자모임인 회장단은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경북 주민을 위하여 성금 1,000만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며 훈훈한 정을 나누기도 했다. 한국대중골프장협회회장단은 “대구·경북 주민들이 겪고 있는 많은 어려움이 신속히 치유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성금 기부와 함께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을 빠른 시일 내 극복 할 수 있도록 모든 대중골프장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하였다.

 

헌혈캠페인 및 열화상 카메라 통해 자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는 각 클럽하우스

이와 함께 전국 골프장들은 자체계획을 수립해 이번 사태를 정면 돌파중이며 헌혈캠페인에도 동참하고 나섰다. 용인·상주·경주 디아너스 등 3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는 블루원은 전 직원에 대한 예방노력과 전 시설에 대한 방역 및 소독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안전한 청정사업장을 유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클럽모우는 미국 환경청(EPA)에 세계 최다 세균 킬링리스트를 등재한 살균소독제를 확보하고 ‘골프장 무균지대’를 선언했다. 또 고객들에게는 클럽하우스에 비치된 손소독제로 손소독 후 등록을 권장하고 있으며, 골프장 입구에서는 고객들의 체온을 일일이 측정하고 있다.


통영 동원로얄CC&리조트는 편백에서 추출한 피톤치드로 매일 전체 시설에 대한 방역·소독하고 있다. 리조트 관계자는 “객실, 골프장을 비롯한 모든 시설에 대한 사전 방역·소독과 함께 고객이 원할 경우, 추가로 ‘피톤치드 소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리더스는 발열 및 감기증상이 있을 경우 입장을 금하고 있으며 마스크 미착용 골퍼들을 위해 마스크를 현장에서 제공 및 판매하고 있다. ‘천연 면역제인 햇빛 비타민이 가득한 골프코스’를 슬로건으로 내건 스카이72는 코로나19가 전국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한 연초부터 내장객들의 주요 동선에 열화상카메라·체온계·소독제를 비치해 모든 고객들에 대한 건강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국가보훈처 산하 88컨트리클럽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혈액 수급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대한적십자사와 함께 ‘고객과 함께하는 코로나19 극복 헌혈 캠페인’과 더불어 코로나19 확산 예방과 골프장 방역관리를 위해 클럽하우스 출입구에 열화상카메라시스템을 설치해 코로나19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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